All about SUSIE SALMON.
어느덧 2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봄을 맞이할 준비 되셨나요? 이번 뉴스레터는 그랑핸드의 향 한 가지를 선택해, 평소 매장에서 들으셨던 응대와 설명이 아닌 팀 그랑핸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어요. 그 첫번째 향으로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SUSIE SALMON’입니다.
✏️ 아마 그랑핸드에 오셔서 수지 살몬을 시향 해보지 못하신 분들은 거의 없을 것 같아요. 그랑핸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향 중 하나로, 그만큼 가장 다양한 제품군으로 준비되어 있는 향입니다. SUSIE SALMON은 영화 <러블리 본즈>의 주인공의 이름이에요. 비극적이고 무거운 주제 안에서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란 그녀의 천진난만함과 선한 마음씨가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영화로, 수지 살몬의 사랑스러움과 순수함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향입니다.
✏️ 수지 살몬의 노트의 핵심은 은방울꽃과 레몬, 복숭아, 자두, 사과 등의 여러 가지 과일 향입니다. 여러 꽃들과 달콤한 과일이 한 데 섞인 여리고 어여쁜 향이라 설명만 들었을 때는 여성스러운 향처럼 느껴지지만 샌달우드와 화이트 머스트의 베이스가 시간이 갈수록 살 냄새처럼 편안하고 포근하게 남기 때문에 의외로 남성 팬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여자친구분에게 선물하기 위해 방문하신 고객님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시는 향이에요.
✏️ 향 설명글을 소개하기 앞서, 그랑핸드의 모든 향 글에는 ‘또 다른 버전'이 있다는 사실을 혹시 알고 계셨나요? 2019년에 발행된 두 번째 Breathe는 모든 향의 새로운 이야기가 담긴 엽서였습니다. 기존 글에서 조금 확장되거나, 혹은 그 이후의 이야기라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스토리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유일하게 Breathe를 받으신 분들만 알고 계셨을 텐데, 앞으로 뉴스레터를 통해 그랑핸드의 향을 하나씩 집중해서 소개해 드릴 때 함께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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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문 앞에서 헤어진 뒤 그녀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품에 안겨있던 꽃다발을 테이블에 내려놓고는 소파에 풀썩 누웠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몰려오는 공복감에 벌떡 일어나 냉장고에서 사과를, 찬장에서는 투명한 유리컵 하나를 꺼내 물을 담았다.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사과를 베어 물고 들릴 듯 말 듯 흥얼거리며 꽃다발의 포장지를 풀어헤쳐 마음에 드는 꽃들만 골라 하나씩 유리컵에 꽂았다. 그러다 포장지 사이에 숨겨진 편지를 발견하더니 조금은 커진 눈으로 사과를 또 한 입 베어 물고는 조심스럽게 편지를 열어 한 문장 한 문장 꼭꼭 씹어 삼켜내었다. 보는 사람도 없는데 자신도 모르게 꽂아둔 꽃들 사이로 미소를 가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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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그랑핸드가 생각하는 SUSIE SALMON.
개인적인 느낌🤔
- '파스텔 톤 색감의 분홍과 노랑이 섞인 솜 이불, 늦은 오후의 온화한 햇빛, 네다섯 살배기의 어린 아이'
-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 다른 방향 제품 대신 핸드워시와 크림으로 가장 애정 하는 향. 자기 전 손을 씻고 누워 얼굴 근처로 손이 올라올 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다. 코랄색이 느껴지는 따뜻하고 포근한 토끼 인형에서 날 듯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향. 은은한 향 때문에 매장에서 응대해 드릴 때 잘 느끼지 못하시는 분들이 있을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 '마치 원래 내 살에서 좋은 냄새가 나는 것처럼 향수를 뿌리지 않은 ‘척’하기 좋은 향.'
- '처음 향을 맡았을 때 ‘아 진짜 예쁜 향이다!!’라고 생각했다. 평소 중성적인 향을 좋아해서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향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고객님께 마커 시향을 도우려다 손등에 루시엔 카와 수지 살몬을 바르고 문지른 이후 최애 조합을 찾게 되었다.'
- '개인적으로 ‘살냄새'라는 키워드와 가장 어울리는 향이라고 생각한다. 남자친구들로부터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향. 다른 향수는 별다른 코멘트가 없는데 꼭 SUSIE SALMON을 뿌렸을 때만 “어 이거 너 향이다"라고.'
-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서 길가의 꽃들 이 개화하기 시작할 때 느껴지는 설렘 같은 향. 왠지 스쳐 지날 때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 '처음 맡았을 땐 나 따위가 사용하기엔 향이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 향수로는 용기가 안 나 핸드크림만 줄곧 사용하는 중. 나에게는 청순함 그 자체다.'
기억나는 에피소드💬
- '향이 마음에 드는 것을 못 숨기시는(?) 고객님들이 계신데, 옅은 눈웃음을 지으며 좋아하시는 표정이 마스크를 썼음에도 티가 나는 그 모습이 향과 참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다.'
- '작년 봄 굉장히 예쁜 분위기의 남성분께 추천드렸었는데 그 뒤로 단골이 되셔서 마포점에 다시 만났었다. 나보다 더 그랑핸드를 좋아해 주시는 분이라 이 글을 읽으실 수도..'
- '유치원 끝나고 엄마 손잡고 방문한 애기 고객님이 기억난다. 시향 하는 엄마 옆에서 “나도! 나도!” 하며 맡아보겠다고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수지 살몬을 가장 좋아해서 향수를 사달라며 떼를 썼지만 기각당하고 핸드크림으로 타협했다는 귀여운 결말.'
- '같은 건물에 사는 남성분이 지나갈 때마다 좋은 향이 나서 어느 날은 용기 내어 따라가 물어보셨다는 고객님. 대답 대신 받은 ‘SUSIE SALMON’이라고 적힌 카드를 들고 매장에 방문해 주셨다.(잘 됐으면 좋겠다)'
- '여자친구에게서 나면 너무 사랑스러울 것 같다며 구매하신 솔로 고객님(...)'
- '대쪽같은 취향으로 최근 14번째 수지 살몬을 데려가신 고객님.'
- '한 남성 고객님이 오시자마자 바로 “SUSIE SALMON 시향 해주세요!!”라고 하셔서 평소 사용하시는 향인지 여쭤보니, “아뇨! 카페에서 일하는데 여성 고객님께서 지나갈 때마다 향이 너무 좋아서 붙잡고 물어봤습니다!!!”라고 당차게 대답하시고는 바로 구매하시고 떠나셨다.'
추천 사용법💡
- '우디 향만 쓰다가 처음으로 사용하게 된 플로럴 향이라 단독으로 사용하진 않고 무게감 있는 우디향 위에 살포시 마무리를 장식하는 느낌으로 레이어링 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 'LUMBERJACK 2 : SUSIE SALMON 1'
- '은은한 느낌의 향인만큼 저는 방 안의 침구류에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 '향수를 사용하지 않거나 진한 향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 특히 잘 어울릴 것 같은 남자 지인에게 선물하면 절대 실패하지 않아요!'
- '저는 살결에 직접 문지르는 제형은 무조건 SUSIE SALMON을 선택합니다. 특히 핸드워시를 사용하고 거기에 핸드크림을 바른 다음 다른 향의 향수를 분사해 레이어링 되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또 추천드려요.'
- '샤워하고 나서 살에 직접 뿌렸을 때 나는 향이 가장 좋아서 무향의 바디로션을 바르고 그 위에 분사하는 방식으로 사용 중이에요. 은은하지만 살에 뿌릴 경우 잔향까지의 지속시간이 굉장히 길어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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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list🎧
SUSIE SALMON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음악들. 여러분들은 어떤 노래가 떠오르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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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the Voice - Altogather Alone
(뒤에 립싱크 하는 인형이 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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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âneur[플라뇌르]: 한가롭게 거니는 (사람), 거닐기 좋아하는 (사람), 빈둥거리는 (사람), 만보객
매주 휴일을 위해 평일 동안 갈 곳을 정하고 예약을 하는 것에 지치셨나요? ‘목적 없는 어슬렁거림’이 실종된 세상에서 그랑핸드는 빈둥거리는 만보객이 되고자 합니다. 도시를 관찰하는 플라뇌르로서 발견한 장소들을 여러분들께 조금씩 소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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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즈음부터 판매량이 급증한 사쉐. 그 기세가 현재까지 이어져 현재 생산량이 판매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오프라인 스토어나 온라인 몰에서 사쉐를 구입하시기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에요😢 특히 사쉐는 의외로 다른 제품들 중 가장 많은 시간과 공정을 필요로 하는데요. 스톤에 오일을 입히는 것 부터 소분, 포장까지 모든 단계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량으로 생산하기가 까다로운 제품입니다.
현재 제품이 생산되는 대로 온/오프라인 스토어에 소량씩 입고되고 있으나, 매장 상황에 따라 구매가 가능한 향 종류나 수량이 상이하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구독자분들께 팁을 드리자면 상대적으로 붐비는 서촌 보다는 좀 더 여유로운 북촌점과 남산점에 일찍 방문하시면 좀 더 쉽게 구매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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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어렵게만 느껴져서 좀처럼 손이 가지 않았던 내추럴 제품들. 그랑핸드가 핵심만 담아 정리했습니다. 올 2022년에는 타인에게 좋은 향이 아닌 오직 내 마음을 위한 향기를 다루는 법을 배워보세요. 나에게 잘 맞는 오일 하나쯤 알아두시면 일상 속에서 다른 방향제품이나 스킨케어 제품을 구매하실 때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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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Story #4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브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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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핸드의 네번째 브랜드 스토리가 올라왔습니다. 그랑핸드가 생각하는 좋은 브랜드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좋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브랜드 스토리를 연재할수록 저희 또한 그랑핸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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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the. 브리드는 독자투고를 받습니다.
브리드에 ‘향’과 관련된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글을 보내주세요. 향기, 냄새에 얽힌 개인적인 사연이나 향에 대한 여러분만의 생각, 그랑핸드의 향을 통해 떠오른 느낌, 나만의 상상과 이야기 등 향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어떤 형태의 글이든 좋습니다. 좋은 글은 이따금 선정하여 브리드나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해 드릴 예정이오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필수 기재 사항: 메일 제목에 '독자투고' 기재
- 선택 기재 사항: SNS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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