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째 주말마다 비가 와서 아무것도 못하게 하더니, 이 글을 쓰는 오늘은(5/20) 갑자기 최고기온이 27도까지 찍는 둥 종잡을 수 없는 나날입니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한 달 뒤면 2025년의 절반이 지나갔다는 것이에요..! 여러분은 운명을 믿으시나요? 보통 운명과 자유의지는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오히려 우리는 원하는 운명을 자유의지로 결정할 수 있고, 우리가 직접 결정한 이상 운명은 그 길에 맞춰 알아서 선택을 한다는 글을 우연히 읽게 되었어요.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무척 흥미로웠답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스스로의 운명은 어떤 모습인가요? 그 길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마흔두 번째 뉴스레터를 띄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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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핸드 제1회 문예공모전은 매년 가을에 열린 필름 사진 공모전과, 작년에 처음 진행한 사생대회에 이어 세 번째 공모전이자 처음으로 이미지가 아닌 글로 된 작품을 모집하는 공모전이었습니다.
글이라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더 품이 많이 들고 골치가 아픈(?) 장르이다 보니 과연 참여를 많이 해주실까, 괜찮은 작품들을 많이 보내주실까 걱정했었습니다만, 예상보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셔서 첫 번째로 놀랐고, 이 수많은 글을 전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봐야 한다는 사실에 두 번째로 놀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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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예공모전은 예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공모전이었어요. 향은 글과 무척 닮았다고 생각하거든요. 둘 다 손에 쥐어지진 않고 찰나이지만, 그만큼 함축적이고, 강렬하고, 우리 기억 속에 오래 머물기 때문이에요. ‘그랑핸드 백일장’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싶었으나 의미가 맞지 않아 아쉽게도 ‘문예공모전’이라는 이름이 되었지만요. 그렇게 처음 개최된 문예공모전에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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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커버에 실제본으로 정성을 담아 만든 문예공모전 작품집은 한정수량으로 제작되어 오늘 단 하루만, 오직 뉴스레터를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따뜻한 나날, 여러분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일상을 더욱 향기롭게 만들 아름다운 글을 만나보세요. 그랑핸드와 함께 향기의 언어를 소장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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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HAND. Playlist Vol. 3 ‘MARINE ORCH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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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진행한 그랑핸드 플레이리스트 이벤트. 추천해 주신 곡들을 선정하여 MARINE ORCHID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했습니다. 선정되신 분들께는 공식몰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적립금을 선물로 드렸답니다😎 장르도, 나라도, 분위기와 템포도 모두 다른 곡들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노스탤지어가 느껴지는 마린 오키드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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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IT VERT. 트와 베르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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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IT VERT는 불어로 ‘녹색 지붕’이라는 의미로, 식물원 내부를 둘러보다 유리로 된 천장을 올려보는 장면이 담긴 향 설명 글과도 이름이 연결됩니다. 열대나무들이 높게 뻗어 유리 천장에 닿은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프레시하고 상쾌한 느낌이 드는 시트러스 + 그린 노트 계열의 향으로 레몬과 자몽, 카시스프룻 향이 생기를 돌게 하고 파출리, 베티버와 같은 쌉싸름함이 신선한 토양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흙 내음을 부여합니다. 싹둑 자른 단발, 시원하게 드러낸 이마, 여름철 얇고 차가운 원단이 주는 특유의 시원함, 뙤약볕 아래 그늘에서만 느껴지는 바람의 서늘함이 떠오르는 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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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B관의 입구문을 열자마자 높게 뻗은 열대나무에 시선이 갔다. 열대나무의 맨 위 이파리는 전면 유리로 된 천장과 거리가 얼마 차이 나지 않아 보였고, 그 끝에 시선이 다다르자 목뒤가 뻐근해져 고개를 숙였다. 길 양옆으로는 식물들이 빽빽하게 늘어섰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초록과 어우러진 화려한 색감의 식물들이 뿜어내는 수분기 있는 싱긋한 향이 진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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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그랑핸드가 생각하는 TOIT VERT.
개인적인 느낌
- 프랑스 영화 <녹색 광선>의 여주인공 델핀느가 생각나는 향이에요. 숱한 걱정과 불안 뒤에 나타날 녹색 광선을 기다리는 소심하지만 씩씩한 델핀느처럼, 쌉싸름하면서도 달달하고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밝음이 있는 향이라 그런 거 같아요.
- 그랑핸드를 알게 해준 나의 첫 향기! 후덥지근한 여름날 한옥마을 언덕을 오르다 북촌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향은 더위를 싹 잊게 해주는 향이었다. 내리쬐는 햇볕 아래 짙은 녹음이 생각나지만 주변에 벌레도 없고 피부도 뽀송할 것 같은 느낌.
- 싱그러운 초록 잎과 탄산이 섞인 과일 음료를 함께 마시는 느낌, 눈이 뻐근하고 피로가 누적될 때 공간과 손목에 가볍게 뿌려 킁킁 맡고 싶은 향입니다.
- 내 최애 향(중에 하나..) 뿌리는 순간 맑은 하늘에 초록잎의 나무들이 가득 차 있는 느낌이다.
- 제가 여름이 다가올 때마다 보는 영화 <콜미바이유어네임>이 떠오릅니다. 쨍한 탠저린과 바질의 향이 영화 속 엘리오가 느꼈던 여름 이탈리아의 햇빛처럼 느껴져요. 해가 기분 좋게 뜨거운 여름날, 영화 사운드트랙인 <Mystery of Love>를 들으며 식물이 가득한 공원에서 산책할 때 맡고 싶은 향입니다.
- 물기 어린 식물원처럼 느껴지는 트와베르는 비 내리는 여름날과도 잘 어울리는 향이에요. 흙 내음 같은 잔향이 마치 비 그친 뒤의 공원을 산책하는 기분이랄까요!
- 싱그럽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어딘지 모르게 차분한 무게감이 느껴져 멈춰 서서 가만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향이라고 생각했어요.
-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을 손으로 까서 먹고 난 후, 손에 깊게 남아있는 껍질의 향기를 맡을 때에는 꼭 TOIT VERT 향이 떠올라요…! 꼭지 위에 잎까지 달려있는 경우는 싱크로율 100%🍊
- 시원하면서도 무게감이 있고, 또 동시에 상큼함을 가진 매력적인 향으로 내가 꿈꾸는 추구미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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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에피소드
- 친구분들과 오셔서 말없이 시향 하시던 고객님, 바질이 들어있다는 설명에 조용히 “... 맛있겠다”라고 말씀하신 거 제가 다 들었어요.
- 이름이 아무래도 불어다 보니 자주 '토잇 벌트' 라고 읽으시는 게 귀여워요. 저희들끼리도 토잇 벌트라고 부르곤 한답니다.
- 그랑핸드 입사 전, "이거 너랑 잘 어울려!"라며 지인이 보내준 사진이 트와베르 사쉐였어요. 제가 그때 한창 등산, 백패킹, 제주도 홍보대사였어서 그런지 확실히 트와베르는 "초록"이고 "여름"이에요.
- 풀잎 향을 찾고 있다는 고객님께 이 향을 보여드렸을 때 맡자마자 “이거예요!”라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풀잎 향과 잘 어울리는 싱그러운 외침이었어요!
- 회사 반차를 내고 홀로 서촌 나들이를 오셨다던 고객님. 향 설명을 요청하신 후 가만히 고개만 끄덕이며 제 이야기에 집중하시다가 문득 씩 웃으시며 '직원분과 트와베르라는 향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라고 해주셨어요☺️
- 불어 전공을 하셨다는 고객님이 이름을 알아보시고 향을 맡아보시더니, ‘이름 완전 잘 지었다! 진짜 초록 지붕이네.’라고 찰떡같은 작명을 인정해 주셨다.
- 그랑핸드에 갓 입사했을 때, 함께 근무하던 직원분에게서 느껴지던 부드러우면서도 상쾌한 향이 너무너무 궁금해서 여쭤보았다가 갑자기 무슨 향인지 맞춰보라며 근무자 평가가 진행 되었는데.. 다행히 합격!
- 트와 베르는 제 그랑핸드 첫 향수에요! 구매했을 당시 예쁜 직원분이 본인도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따라 샀는데, 그 분과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뿌릴 때마다 면접 날 손발이 떨렸던 순간이 떠올라요.
- 트와 베르만 재재재재구매 하시던 고객님, 어느 날 가족들과 다 같이 방문하시어 열정적으로 트와 베르를 소개하시던 모습이 자꾸 생각납니다.. 진정한 명예 트와 베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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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사용법
-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때, 향기로운 가드니아 꽃밭에 있는 느낌으로 NUBE 누베와의 조합을 추천드립니다!
- 다가오는 무더운 여름을 기다리며, 시원하고 상쾌한 소나무와 허브향이 극대화되는 MUNAKI 무나키 향과 레이어링은 어떠신가요?
- 트와 베르 사쉐를 차량에 걸어놓으면, 그리너리하고 깨끗한 여름을 즐기실 수 있어요!
- 정반대인 두 가지 향의 조합이 오히려 조화롭다는 거, 아시나요? 화사하고 달달한 COCOCAY 코코케이와 차분하고 상쾌한 트와베르를 함께 뿌려보세요! 차분한데 발랄한 두 느낌이 공존하는 중독성 있는 향입니다!👍🏻
- 저는 시그니처 퍼퓸 MODLE 모들과 같이 뿌리는 걸 좋아해요. 여름에 완전 Coooool 한 '모히또 인간'이 될 수 있어요. 여러분도 모히또에서 그랑핸드 한잔해보세요.
- 트와 베르는 우디 향끼리도 잘 어울리지만, 플로럴 계열과도 정말 잘 어울립니다! 꽃향기를 크게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 기분전환하고 싶은 날, 트와 베르와 살짝 레이어링 해보세요! 더 내추럴하고, 더 자연과 잘 어울리는 향으로 변한답니다.
- 습한 여름에는 트와 베르 사쉐를 옷장에 사용해 보세요. 특유의 시원함 느껴져서 꿉꿉함이 사라지는 기분이에요.
- KYUJANG 규장을 사용하시던 고객님이 여름에도 사용하고 싶은데 조금 가벼운 느낌을 원하셔서, TOIT VERT와 레이어링을 추천드렸어요! 고객님께서 ‘하…’하고 한숨을 쉬셔서 순간 취향에 안 맞으셨나 싶었지만, “너무 좋아요… 제가 찾던 느낌이에요!!”라고 해주셔서 저까지 뿌듯함을 느낀 조합이에요.
- 첫 향이 강하기 때문에 피부에 바로 올리는 것보다 깔끔한 셔츠에 멀찍이 뿌려서 자연스럽게 흩날리는 향을 맡는 걸 더 좋아합니다.
- 최근에 출시한 트와 베르 핸드워시야말로 정말 트와 베르의 향을 정석으로 느낄 수 있는 제품이 아닐까 싶어요! 매장에 오시는 모든 분들께 꼭 써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 서교점에서만 구매 가능한 LUMBERJACK 럼버잭과 트와 베르를 1:2 비율로 뿌리면 그 길로 인간 ‘숲’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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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IT VERT는 그랑핸드가 뉴스레터 구독자분들과 함께 만든 첫 번째 플레이리스트 향이에요☺️
애플 뮤직에 등록되어 있으니 보관하여 다가올 여름 동안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1. Garden - 듀텁스
2. Mojo - Claire Laffut
3. 회상 - 신혜경
4. The Girl from Ipanema - Stan Getz, João Gilberto
5. Spring - Saint Etienne
6. The Garden - Cut Chemist
7. Wave - Antônio Carlos Jobim
8. Rocky Trail - Kings of Convenience
9. The Devil's in the Details - Mac Ayres
10. Pool - ADOY
11. Visions of Gideon - Sufjan Stevens
12. La fille aux cheveux de lin - Francine Kay
13. Ylang Ylang - FKJ, ((( O )))
14. Scythian Empires - Andrew Bi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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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차를 몰고 지옥까지: 치바현 모토나 여행기
이번 일본 출장은 지난번과는 조금 다르게 절반은 도쿄 근교에 가보기로 했는데요, 어디로 갈지 고민하던 중 에어비앤비 사진만 보고 결정한 이 곳은 ‘치바현’의 ‘모토나’라는 마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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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희망을 전하는 치열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
그의 건축물들이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건네고 있는지 알아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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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ar Breathe,
브리드에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글을 보내주세요. 뉴스레터에 대한 의견 / 향기, 냄새에 얽힌 개인적인 사연 / 향과 후각에 대한 가벼운 고찰 / 향과 관련된 나만의 단편 소설 등 어떤 것도 좋습니다. 선정된 글은 노션 페이지를 통해 소개해 드릴 예정이오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기재 사항: 최소한의 자기소개, SNS 계정(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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