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메일은 수신인의 동의를 거친 뒤 발송되는 메일로, 구독을 원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수신거부가 가능합니다.
주소록에 hello@granhand.com를 추가해두시면 뉴스레터를 빠짐없이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
|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 아침 8시에 만나는 그랑핸드의 뉴스레터 'Breathe 브리드' |
|
|
나에게 안 좋은 걸 알지만 참을 수 없는 버릇이 있나요? 손톱을 뜯는다거나, 머리카락을 계속 뽑는다거나, 여드름만 보이면 데스매치를 찍는다거나요.
하루 종일 일에 집중하면서 나도 모르게 입술을 뜯고, 만지고, 건조하게 놔두고, 못살게 굴어 초토화가 된 모습을 보면 괜스레 죄책감이 듭니다. 그래도 잠들기 전 바세린이나 립밤을 두텁게 바르면, 다음날 꽤 멀쩡한 입술로 돌아와 있어요! 하룻밤 사이에 매끈해진 입술을 보면 나 자신으로부터 용서받은 기분이 듭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스스로 마음에 상처를 내거나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기분이 들어도, 잠깐의 산책이나, 참았던 쇼핑을 하거나, 또는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며 우리는 또 어렵지 않게 상처를 회복합니다.
올 한 해 큰 시련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성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저냥인 내 모습에 오히려 더 화가 나거나 슬퍼진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럴 때일수록 자신에게 야박해지기보다 더 귀하게 여겨보세요. 나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멋진 옷을 입히고 행복한 곳으로 데려가세요. 그러면 금세 기분은 좋아지고, 또다시 시작할 힘이 생길 겁니다. 마치 욱신거리는 마음에 두텁게 바세린을 바르는 것처럼요. 올 한 해 수고하신 모든 분께 올해의 마지막이자 마흔아홉 번째 뉴스레터를 띄웁니다.
|
|
|
지난 주말, 북촌에 있는 갤러리 지우헌에서 그랑핸드 필름사진상 당선작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께서 방문해 주셨어요! 처음으로 여는 전시회라 부족한 부분이 많았을 텐데, 다들 작품들을 봐 주시러 추운 날 북촌까지 발걸음해 주셔서 마음 끝까지 따뜻해졌답니다. 몇몇 당선자분들도 실제로 만나 뵙고 인사 나눌 수 있어서 너무 부끄럽고(..) 행복했습니다. 내년에 진행될 2026년 그랑핸드 필름사진상과 전시회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
|
그랑핸드의 터줏대감 같은 존재인 KYUJANG 규장은, 아주 오래전 ‘Finn Juhl 핀율’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어요. 그러다 좀 더 한국적인 이름이 어울릴 것 같아 조선의 왕실 도서관이었던 ‘규장각’에서 이름을 빌려 ‘규장’이 되었습니다.
무화과 시나몬, 그리고 우디 향이 함께 어우러져 달콤함과 스파이시함이라는 상반되는 매력이 극대화되는 향으로, 특히 잔향으로 남는 포근함이 아주 오래 지속되어 많은 사람에게 또렷하게 각인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랑핸드 향들 중 가장 인기 있고 마니아층이 두터운 향으로, 샤프하고 이지적인 이미지보다는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자유로운 러프한 감성을 추구하시는 분들께 잘 어울리는 향입니다.
개인적인 느낌
- 흙이 묻은 무화과의 향기. 자신만의 단단한 흐름을 지닌 사람이 떠오른다.
- ‘그랑핸드’라는 브랜드를 처음 알게 해준 향. 추운 날 니트에 뿌리고 나가면 너무 좋다는 한 블로그 글을 보고 알게 되어, 지금까지도 겨울철 최애 향이 되었다.
- 고즈넉한 한옥이 떠오르는 향. 오래되어 낡았지만 그만큼 부드러워진 나무의 결 같다.
- 바람이 거의 없는 밤, 창문을 살짝 열었을 때 들어오는, 차갑고 묵직한 공기 속 은은한 달콤함.
- 처음엔 ‘음?’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맡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 개인적으로 그랑핸드 브랜드의 시그니처 향이라고 생각한다. 한옥에서 시작한 그랑핸드와 너무 잘 어울리는 향. 이전의 이름도 잘 어울렸지만, 규장각에서 따온 지금의 규장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
- 눈 내리는 겨울, 소음도 눈에 스며드는 날 햇살 아래 엎드려 고요히 넘겨보는 옛날 일기장 같은 느낌.
- 묵직한 나무 향 속에 은근한 스파이시함이 어우러져, 깊은 분위기 속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을 만들어준다.
- 오래된 한옥 마루에 앉아 있을 때 느껴지는 낡은 나무의 결, 햇빛에 바랜 종이, 잔잔한 바람의 흐름이 겹겹이 쌓이는 느낌이 든다.
기억나는 에피소드
- 전 남자 친구와 함께 사용하던 향이지만, 헤어지고 나서도 규장의 매력에 빠져 재구매를 하게 되었다는… 고객님의 슬프고도 아련한 눈빛이 잊히지 않습니다.
- 한국의 전통문화를 한국인보다 더 좋아하시던 외국인 고객님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규장이라는 이름만 보고 바로 규장각을 언급하셔서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 자칭 ‘규장 처돌이’라고 하셨던 고객님, 규장의 예전 이름인 ‘핀율’ 때부터 사용하셨다고 하시면서 사쉐 일곱개를 한 번에 사 가셨어요…
- 규장을 뿌리신 직원분이 옆을 지나가는데 너무 좋아서 오늘 무슨 향 뿌리신 건지 물어봤던 기억
- 인턴 시절 매일 퇴근 전 양 팔에 서로 다른 향을 뿌리고 퇴근했었는데, 왼팔과 엄지손가락에 남아있던 향이 너무너무 궁금했다. 도대체 무슨 향이 묻은 거지, 내가 뭘 뿌린 거지?? 밤새 궁금해했는데 다음 날 규장의 잔향임을 알고 나서 완전히 이 향에 빠져들어 버렸다!
- 겨울에 많이들 찾아주시는데,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냄새다!’라고 하시는 분이 많아요.
- 템플스테이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주저 없이 선물해 주었던 향이에요. 함께 준 향 카드도 핸드폰 케이스에 끼워두었다가 가끔 열어 맡아본다는 귀여운 후기를 전해주었습니다.
- 그랑핸드 면접 보기 한 시간 전, 카페에서 브랜드 공부를 하다가 화장실에 갔더니 규장 사쉐가 걸려있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외우게 된 향.
- 규장 핸드크림 재구매하러 오셨다가 단종 소식에 세상이 무너진 표정을 하셨던 고객님…
추천 사용법
- 겨울철 디퓨저로 사용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바깥에서 오들오들 떨다 딱 집에 들어왔을 때의 따뜻한 느낌과 규장의 향이 너무나도 잘 어울려요.
- 외출 30분 전 옷에 미리 뿌려 둔 뒤, 외출할 때 입으면 왠지 모를 포근함이 더 느껴져요!
- 항상 언급되는 필승 레이어링 조합인 규장+마린 오키드를 꼭 한번 시향해 보세요.
- 무나키와 함께 레이어드하면 깊은 숲 속, 나무에 둘러싸인 느낌이 들고, 솝니와 함께 뿌리면 아주 오래된 나무의 깊은 향을 느끼실 수 있어요.
- 규장의 시나몬 향이 부담스러우시다면 트와 베르와 1:1 비율로 사용해 보세요. 스파이시함이 살짝 중화되며 깊은 숲 안쪽까지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릴리 오웬과 함께 뿌리는 걸 좋아해요. 따뜻함과 청초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매우 독특한 조합이라, 성별과 상관없이 중성적인 느낌으로 연출하기에 좋아요. 남들과 다른 나만의 향을 갖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 규장은 잔!향!을 무조건, 정말 무조건 맡아 보셔야 해요. 첫 향이 불호였어도 잔향 때문에 다시 돌아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긴가민가한 느낌이 드셨다면 꼭 착향해 보시고 가세요!
- 향수로 사용하시기에 조금 어렵게 느껴지면 사쉐로 먼저 사용해 보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TMI
- 사쉐 규장은 언제까지 써야 향이 사라지는 걸까…?
- BTS의 RM 님이 사용하는 향으로 알려졌는지, 전 세계의 아미들께서 찾아주시는 향이에요.
- 지금은 단종된 규장 핸드크림의 재출시 소식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 카페나 펍에 갈 때마다 발견하는 규장의 사쉐. 너무 반가워요!
- 다른 곳에서 사쉐를 보시고 향이 너무 좋아 오셨다는 분들 중 가장 높은 비율이 규장이에요.
- 입사 후 나를 위한 선물로 규장 캔들을 구매했었는데요, 아직도 규장을 맡으면 캔들이 타들어 가는 소리를 들으며 위로받는 밤들이 떠올라요.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향이 있다는 건 기쁘고 소중한 일이에요.
|
|
|
- Yo La Tengo - Nowhere Near
|
|
|
- Depeche Mode - Enjoy the Silence
|
|
|
- Cocteau Twins - Cherry-coloured Funk
|
|
|
뉴스레터 구독자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당선자분들께는 개별적으로 메일이 발송될 예정입니다. 구독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 달에 진행될 애독자 이벤트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
|
|
|
한 번도 완전한 존재였던 적이 없으면서도, 어떤 실체보다 뚜렷하게.
|
|
|
|
어수선한 날씨를 닮은 탓일까. 가을만 되면 갈피를 못 잡는 건 나도 마찬가지다.
|
|
|
도시의 감정
지금 이 순간에도 도시는 조용히 사람의 표정과 감정을 닮아간다. |
|
|
📮 Dear Breathe,
브리드에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글을 보내주세요. 뉴스레터에 대한 의견 / 향기, 냄새에 얽힌 개인적인 사연 / 향과 후각에 대한 가벼운 고찰 / 향과 관련된 나만의 단편 소설 등 어떤 것도 좋습니다. 선정된 글은 노션 페이지를 통해 소개해 드릴 예정이오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기재 사항: 최소한의 자기소개, SNS 계정(선택)
|
|
|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 채널을 추가하시고 그랑핸드의 모든 소식과 이벤트를 가장 빠르게 받아보세요!
|
|
|
|